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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흡연자의 잘못된 생각

by 2eethu 2023. 9. 2.

흡연자들이 종종 담배에도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담배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또 담배는 각성효과가 있어 공부나 일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라고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담배 주성분인 니코틴이 자율신경과 중추신경에 대해 서로 다른 양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명이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좀 이상한 부분이 있다. 흡연자들이 담배의 장점이라고 가장 많이 말하는 긴장과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이완효과와 집중력을 높여준다는 각성효과라는 말은 서로 반대되는 약물 작용이다.

 

우리 상식에 변비가 있을 때와 설사할 때 먹는 약은 다르다. 설사 날 때 변비약을 잘못 먹으면 증상이 좋아지기는커녕 더 심해진다. 그런데 어떤 약이 변비가 있는 사람이 먹던 아니면 설사를 하는 사람이 먹던 모든 사람의 증상을 다 좋게 한다면 그 약의 효능이 과장된 건 아닌지 의심을 해봐야 한다.

 

약리적으로  모순되지만 현실에서 가만히 따져봐도 담배가 스트레스를 풀어주거나 집중력에 도움이 된다는 말은 설득력이 없다. 한 번 주변 직장동료, 친구들 대상으로 관찰해 보면 주변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과 안 피우는 사람 중 과연 어느 쪽에 속한 사람이 더 편안하고 즐거운 모습으로 생활하는 것 같은가?

 

그리고 흡연을 해야만 사회생활이나 사교활동에 유리하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전에는 남자 흡연율이 80%가 되던 시대에는 그런 측면이 어느 정도 있었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끼리는 서로 담배를 나누기도 하고, 불도 붙여주고, 담배를 피우는 시간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니, 친밀감도 높아지고 필요한 정보를 주고받을 수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흡연자로서 우정을 나누는 사람들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로부터 담배냄새와 연기 그리고 남의 건강까지 망가뜨리는 혐오의 대상으로 눈총과 따돌림을 받고 있는 현실이다. 게다가 거리 아무 장소에서나 피우면 신고까지는 세상이다.

 

또 어떤 흡연자들은 담배는 맛있는 기호품이라고 한다.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드는 점은 다들 담배를 처음 피우셨을 때 맛있어서 피우는 사람이 있었을까?

정말 맛있다면 달달한 디저트처럼 맛있을까? 그렇게 맛있다고 한다면 처음인 사람들에게나 자녀가 있는 사람들이 자녀에게 권할 수 있을까?  담배가 맛있다는 것도 결국은 담배를 피우는 변명이 불과하다.

 

담뱃값 경고그림 변천사만 보아도 담배는 이제 기호품이 아니다.

국민건강증진법이 제정되어 본격적인 담배 규제정책이 시작된 2000년 무렵부터 담배의 해로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담뱃값 경고그림이 시작되었으며, 최근으로 올수록 더욱 강력한 내용의 경고 그림이 적용되고 있다. 요즘 판매되는 담배제품에 새겨진 경고문구들처럼 '흡연은 폐암 들 각종 질병의 원인'일 뿐이며 오히려 돈 주고 질병을 사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흔히 담배는 중독성이 있는 여느 약물과 비교할 때, 의존성 사용자 비율이 훨씬 높다. 의학에서 말하는 의존성  사용이라는 것은 '정신적 효과를 얻기 위해 또는 금단증상의 불쾌함을 피하기 위해 계속적, 주기적으로 약물을 섭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 상태는 두 가지로 분류될 수 있는데 하나는 습관작용(정신적 의존성)이며, 다른 하나는 탐닉(육체적 의존성)이다. 이것은 약물 투여를 중단하였을 때  정신적 갈망뿐만 아니라 육체적으로도 구토, 경련, 혼수, 불면증 등의 여러 가지 불쾌한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의미한다. 

 

담배에 대한 의존성을 보이면서 상습적으로 담배를 사용하게 되는 것은 주로 니코틴의 중독성 때문이라는 주장이 의학계의 정설이다. 그런데 상습흡연의 결정적인 이유가 니코틴의 중독성 때문이라면 니코틴 패치나 니코틴 로렌즈 등 다른 방식으로 니코틴이 대체된다면 더 이상 담배를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 그런데 니코틴 패치를 붙이고 금연을 시도하고 있는 다수의 흡연자들은 흡연에 대한 욕구를 참기 힘들어한다. 

이런 모습들로 보면 흡연하는 행위 자체도 중독 중 하나라고 생각하고 상습적으로 흡연하도록 하는 것은 니코틴 이외에도 다른 이유도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

간혹 흡연자 본인들은 담배를 계속 피워도 별일 안 생길 것이라는 낙관적 편행도 상습적 흡연의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담배의 잘못된 상식은 이제 믿지 말고 금연 시도에 좋은 제도에 대해 알려주려 한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금연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금연상담 전화는 일반인 누구에게나 금연과 흡연예방을 위한 정보를 제공해 주고, 단계별 금연상담 프로그램을 제공해 주는 금연 서비스이다.  보건소 금연 클리닉은 지역사회 흡연자를 대상으로 금연시도 및 금연실천증가를 위해 금연상담, 보조제 제공, 금연성공 기념품 제공등 무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다. 전국 17개 시도의 지역금연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4박 5일 전문치료형 금연캠프는 중증고도흡연자 대상의 집중치료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병, 의원 금연치료사업은 금연치료를 희망하는 모든 국민에게 1년에 3번까지 8주~12주 기간 동안 6회 내외의 의사의 전문적인 진료, 상담과 금연치료의약품 처방 및 니코틴 보조제 구입비용의 일부를 지원한다.

 

어설프게 의지에 의존하여 금연시도하다가 실패하면 금단증상에 대한 고통과 패배감만 커질 수 있다.

이제 금연도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며 편하게 시도해 볼 수 있고 우리나라에서는 금연을 위해 이러한 서비스들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을 기억하고 활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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